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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라 믿었던 것은 끝의 예쁜 이름일 뿐

3월이 지나 벌써 코스모스 피는 9월이 왔다.

그들과 함께 떠난 가평

네클 5기가 끝났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한 글자 써내려가는 것도
퍽이나 힘들다.

생각보다 미련이 남은 것이다.
아무런 정 없이 시작했던 3월 10일 개강일.

너무 쉽게 판단을 했다.
일부분을 보고 좋은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다.
라며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고를
고치려고 하지만, 아직도 난 미숙하다.

첫 인상에 좌우되어
날에 베이기도, 약을 발라주기도 한다.

모든 순간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소중했다.

솔직히 오랜만이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더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20살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잘하는 걸 계속 하게 되니
지루하고 따분했다.

열정이 식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정말 뜨거웠다.
물론 그 속에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기획과
설계를 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개발은 나에게 그런 것 같다.
새로운 열정을 계속 불어다주는 존재
그만큼 학습해야할 양도 많고,
변수도 많지만 어쨌든 구현이 되면
어느 방법도 답이 되기에 명확한 존재.

그래서 좋다.
모든 방법이 정답이 되기도,
정답인 줄 알았던 답이 오답이기도 한
모순적인 부분이 좋다.

모순적일 수 있다는 건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야한다는 건데
애매한 것들은 모순적일 수 없다.

그래서 모순적인 개발을 사랑한다.

모든 직군이 그러하듯
개발 또한 삶과 닮아있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피를 보기도 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도전해보기도 하고,

이게 맞다며 직진하지만
알고보니 여러 문제가 얽힌
오답이 기도한,

여러 변수를 만나 당황해하지만
결국엔 해결하고 끝을 내고야 마는,

끝인 줄 알았지만
여전히 돌봐야하는,

혼자서도 할 수 는 있지만
함께 하면 불가항력적으로 커지는,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삶과 같다.
이러한 면에서 개발이 삶의 공부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오류를 접했을 땐
한없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고,
기한을 못 지킬까봐 불안하기도 했고,
고작 이거 하나 해결 못하는 나에 대해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류에 익숙해졌다.
사실 아직도 오류를 보면 스트레스 받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과는 다르다.
아 오류가 났구나. 500? 401?
흠… 그건가? 아니군… 그럼 대체 왜?
음~~~ 이렇게 하는건가? 아니네~~!
휴~~ 이렇게 해볼까?
이렇게 바뀌었다.
내맘대로 잘 되면 좋지만 그런 일은 잘 없다.
내가 오류에 대해 잘 알면 시니어겠지.
아직 그만큼 경험이 없으니까
모르는 오류가 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다음에 봤을 땐 이 오류가 뭔지 알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 라는 생각으로
오류를 대하고 있다.

여기서도 삶을 배웠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아도 어딘가 순조롭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게 순조로웠다가 순조롭지 않았다가 하면서 시간이 가는 게 인생이니까.

또한 한동안 시니컬 했던 나를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오게 해 준 6달이었다.

기획한 만큼 재밌었던 여행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
한 없이 즐겼다
마음은 불편하지만
몸이라도 편하니
넘 좋았다

그동안 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공간에 들어온
귀요미 쌍둥이들

모델링팩 처음한 날ㅋㅋㅋㅋㅋㄴㅋㅋ
슈렉이 되어버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샤인머스켓을 좋아했다.
유난히 농사가 잘 된 올해 샤인이들
얼려서 먹기도 하구 그냥 먹기도 했다
오히려 너무 달아서 힘들기도 했던ㅎㅎ

나의 첫 탕후루!
맛있는데 냉동이라 먹기 어려웠다.

토끼띠 지민이 토끼 만나다!

확실히 학원 수업이 끝나니
얼굴이 살아난다.
진짜 고생하면 폭삭 늙는다는 게
맞는 말인가보다

우여곡절 끝에 시상을 했다.
그동안 고생많았다 모두…

한강 라면 올해 처음 먹어보고
맛있어서 여러번 더 먹는 중

불꽃축제 다녀온 날
옆에 중학생 일찐들이 있어서
웃겼다ㅋㅋㅋㅋ snl보는 것 같아서
조용히 웃었다.

김연자도 봤다.
춤도 췄다.
축제의 달이었다. 10월은.

연남동은 언제나 즐겁다.
예쁘다.
따스하다.

화장 잘 먹은 날
붓기도 없었다.

아빠가 언니랑 먹으라고 돈 보내준 날!
대박 맛있었다.

십원빵 연남점은 안 익혀준다 ㅋ
그래서 홍대걷고싶은거리 근처에서
먹으세여

Rsvp 알바했을 때
일은 편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나빼고 다 바빴다

이젠 크리스마스다!!!!
지금부터 즐겨야지

남은 올해도 잘 살아보자!!!
화이팅 잘 해보자